"日 2차 환시개입 시작됐나?"…엔화 5일만에 약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9.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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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정부가 추가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5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당국이 개입과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아 약세폭은 제한적이다.

이날 오후 3시 41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 상승한(엔 약세) 84.73엔을 기록중이다.



환시 개입 소식은 정부가 아닌 시장 관계자를 통해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정부가 다시 달러 매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 전후로 엔화 가치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오전 중 엔/달러 환율은 0.1%대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정부의 환시 개입 소식이 나온 오후 1시경 0.9% 수준으로 대폭 뛰었다.

언론 보도를 기점으로 엔화 환율이 크게 뛴 것은 지난 15일 외환시장 개입 선언 이후 정부 주요 관계자들의 연이은 발언으로 추가적 개입 무드가 무르익은 것과 무관치 않다.



일본은행(BOJ) 내부에서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시장에 방출된 엔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방치할 것이라는 발언이 흘러나왔으며 24일 오전에는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필요하다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과감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15일 이후 추가 개입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인 것은 1차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 환율 변동폭이 생각보다 작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15일 3.25% 급등했을 뿐 오히려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개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전무한 가운데 특히 강달러 방지에 민감한 미국은 추가 양적 완화책에 나설 제스처마저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환시 개입관련 보도 이후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이어지지 않자 엔화 환율은 다시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가라시 후미히코 재무성 차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개입과 관련해 들은바가 없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의 사임설로 오후 한때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큰 폭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당국의 추가 개입이 실제 없었다 해도 이날 엔화 환율의 상승반전으로 은행권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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