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단독 환시장 개입, 중기적 성공 담보키 어려워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10.09.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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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시장을 여는 아침]정경팔의 마켓프리즘

-추석 이후 IT 업종 관심 가능

Q1. 뉴욕Q1. 뉴욕증시 기술주 실적 개선에 3주연속 상승했습니다. 3주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인데요. 우선 지난주말 뉴욕증시 마감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정팀장님 정리해주세요.



A1.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3포인트 상승하면서 10600선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세번째 쿼드러플 위칭데이였습니다만, 뉴욕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하락세를 보인 종목들은 에너지 관련주와 금융주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치 및 예상치보다 부진한 66.6을 기록했고요. 소비자 신뢰지수의 부진은 고용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면서 국제유가의 하락과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유럽금융권의 우려 때문에 JP모건을 중심으로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으로 마감하게 된 것은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과 오라클의 실적 호전으로 기술주들이 선전했기 때문입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 지수가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요. 8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타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최근 이외에도 미국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증시가 박스권의 상단에 접근하면서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고요. 경기회복이 상승세를 탈 것인가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금과 채권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Q2. 유럽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아일랜드가 IMF에 구제자금을 요청할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에 유럽 금융시장 요동을 쳤습니다. 아일랜드 CDS는 38bp나 상승했죠. 현재 아일랜드 상황 어떻습니까? 시장이 과민반응 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이 정말 좋지 못한 것 인지 분석해주세요.

A2. 먼저 아일랜드 금융권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요. 이어서 시장에서 이슈화가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일랜드 은행들의 경영상태가 지금처럼 악화된 것은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입니다. 2008년초 부동산 경기가 최대 활황을 누리던 당시에 아일랜드의 GDP에서 건설분야가 차지하는 몫이 약 25%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아일랜드 은행들이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주택 소유자들에게 모두 저렴한 이자로 대규모 대출을 해 주었고요. 2008년도 아일랜드 가계의 부채 평균이 가소득 처분의 175%에 이르렀는데 이것은 미국의 145% 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아일랜드 금융권의 부실에 대해서 아일랜드 정부가 최근에 취한 조치로는 이미 국유화된 대출은행인 앵글로 아이리쉬 은행을 자금공급은행과 자산회복은행으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이미 은행을 구제하는데 GDP의 20%에 해당하는 330억 유로를 사용했고요. 아이리쉬에서 문제가 있는 은행이 앵글로 아이리쉬 은행뿐만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금융권 문제가 시장에서 이슈화가 된 것은 바클레이 캐피탈의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의 상황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금융권의 손실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에 정부는 EU와 IMF의 도움을 요청 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부분이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IMF 관계자나 아일랜드 재무장관이 그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사태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은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아일랜드 금융권 우려에 대한 시장반응의 정도를 보다 정확히 가늠하기 위해서 유로화의 흐름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요. 지난 주말 유로/달러가 1.3159달러까지 상승한 후에 상승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1.30달러 위에서 거래가 되고 있고요. 이 수준으로 볼 때 유로화가 급락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아일랜드의 금융권 우려는 유로존내의 한 국가적 이슈로 머물 가능성이 크고요. 유로존 전체로 이슈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3. 지난 주 가장 큰 이슈는 일본정부의 단독 외환시장 개입이었습니다. 6년만의 첫 개입이고 글로벌 공조 없이 단독으로 개입했기 때문에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일본정부의 환시장 개입,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그리고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는지 말씀해주세요.

A3. 일본은 지난 주 수요일 도쿄와 뉴욕 거래에서 2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엔 매도개입을 단행했습니다.



2004년도 3월 이후에 처음입니다. 그 동안 일본정부는 미국과의 공조 없이 단독개입으로는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인식을 해 왔고요. 많은 시장 참가자들 역시 간 나오토 총리 정부가 이번처럼 외환시장에서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일본 정부의 개입은 대규모 헤지펀드들이 큰 손실을 보았을 정도로 시장의 예상을 뒤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이 개입을 단행하기 전부터 1995년도의 저점인 79.75엔과 82엔대 사이가 개입경계지역이라고 하는 것은 시장 일각에서 이미 전망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82.84엔에서 개입이 나왔고요. 일본의 관방장관이 재무성이 82엔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개입경계지역의 범위가 보다 확실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달러/엔이 85엔대 후반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요. 개입경계지역까지 향해 가려는 세력과 개입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세력들 사이에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달러/엔이 좁은 range 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이후에 일본 당국이 또 다시 개입을 단행했다는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통상 개입은 단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엔이 82엔대에 근접할 경우 다시 한번 개입이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개입이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보여집니다. 개입의 시점이 미국의 경제지표가 완만하게 나마 호조를 보이는 때였기 때문에 시장이 엔화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다소 약해지고 있었고요. 이 때문에 개입의 효과가 비교적 효율적으로 나타났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그 배경을 짚어보자면요.

1. 중국과 같이 엔화를 매수하는 곳이 여전히 많고요.



2. 지금까지 엔화 강세를 이끌었던 거시 경제 여건이 바뀌거나 그 심리가 당장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3. 달러/엔은 미국채와 일본국채 사이의 수익률 스프레드와 상관관계가 큰데요. 지금은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달러/엔의 하락관성이 더 커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마지막으로 미 연준의 행보가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이 성공할 것이냐의 가장 큰 변수가 되겠습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미 연준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달러를 파는 세력들이 있고요. 일본 당국의 개입에도 달러/엔의 추가상승이 제한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이 실제로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엔화 강세를 저지하려는 일본의 모든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개입이 성공했습니다만, 중기적으로는 그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Q4. 내일부터 추석연휴입니다. 때문에 추석 이후 증시 대응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데요. 연휴 이후 증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대응전략까지 짚어주세요.

A4.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1810선과 1820선을 연달아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컸지만 지수가 연고점을 갱신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2조 8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하면서 펀드 환매물량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급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배경으로는 3가지 정도를 지목할 수 있겠습니다.



1. 첫째로는 외국인들의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최근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위안화의 절상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원화 역시 동반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동안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엔/원 환율의 반등을 통해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 강세를 상쇄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당국의 개입을 통해서 이러한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원화 강세 기조가 더 힘을 받을 수 있고요. 외국인에게는 환차익을 높이는 요인이 되면서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일 수 있겠습니다.

2. 둘째로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추석 연휴가 지나게 되면 어닝시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500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분기 수준을 넘는 25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취매수의 관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세 번째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는 박스권의 상단에 근접하면서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는 명분을 찾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주택지표가 그 동안 너무 부진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고요.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에 열리는 FOMC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렇지만, 미 연준의 경기에 대한 전망이 주택지표의 반등을 계기로 해서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수정된다면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명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승요인들에 대한 걸림돌이라면 중국의 긴축 가능성과 유럽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 전략으로는 10월 증시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 증권, 보험, 조선, 기계 그리고 IT 등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http://twitter.com/FX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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