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취직요? 불안해서요..."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9.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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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문 활짝 연 건설업계…냉담한 구직자

↑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공고게시판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명근 기자↑ 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공고게시판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명근 기자


하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건설업계의 채용문이 활짝 열렸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구직자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건설업계 따르면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다음주 한주가 추석연휴기간이어서 건설사들은 공채시기를 미리 앞당기고 있다.

현대건설그룹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설계, 현대스틸산업, 현대C&I 등이 이날까지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GS건설은 오는 27일까지 플랜트설계, 플랜트 사업관리·영업, 발전·환경설계 분야에서 온라인 접수를 받는다.



한화건설은 28일, STX건설과 효성건설은 각각 19일과 17일 접수를 마감한다. 희림건축, 한국수자원공사, 동아건설산업 등도 사원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활발한 건설업계의 채용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구직자의 취업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중견건설사들이 줄줄이 워크아웃되고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건설사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에서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의 유종현 대표는 "지난 7월 3차 건설사 구조조정안이 발표된 후 구직자들의 불안심리로 건설업체들의 취업인기순위와 선호도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H그룹 인사담당 관계자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다보면 중공업 등 다른 분야에 비해 건설부문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취업준비생들도 건설부문은 연봉부터 묻거나 지방근무를 해야하는지 확인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취업게시판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에는 "부동산시장도 안 좋은데 건설사 취업 전망은 어떤가요." 돱대형 건설사 외에는 그룹 내에서 건설사가 찬밥신세라는데 지원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A대 전자공학과 박모씨는 "건설사가 다른 회사에 비해 업무강도, 지방현장근무가 많은데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최근들어 연봉, 복리후생도 다른 부문에 비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과거에는 대형 건설사가 선망기업 1순위였지만 요즘에는 다른 회사와 취업전형이 겹치지 않도록 눈치작전을 써서 차순위로 지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은 좋지 않지만 플랜트 등 해외수주가 늘어 해외현장에 파견할 인력이 필요한데 현장에 나가면 고생한다는 인식이 퍼져 꺼리는 구직자들이 있다"며 "취업난이 심각하다는데도 요즘 젊은이들은 안정되고 편한 직장으로 몰리고 입사 후에도 중도에 퇴직이나 이직 비율이 높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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