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2회 실시…탐구영역 과목수 축소
또 수리 영역처럼 언어, 외국어 영역도 A형, B형으로 나뉘어 수준별 분리 출제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 중심으로 출제하되 B형은 현행 수능의 난이도 수준을 유지하고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좀 더 쉽게 출제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안이다.
◇수험생 부담 '줄어든다' vs '안 줄어든다"
연구진은 이번 방안으로 수험생 부담이 완화돼 사교육비가 줄어들고 고교 교육이 보다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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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시행안의 경우 질병, 사고, 시험당일 치명적 실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반면 과거처럼 난이도 조절에 실패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1994학년도 때는 점수 체제가 원점수 체제였지만 현재는 표준점수 체제이기 때문에 심각한 난이도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게 근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험생의 시험 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장은 "합격, 불합격을 가르는 절대 평가라면 시험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이 의미가 있지만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이 오히려 부담을 크게 느낄 것"으로 예상했다.
언어, 외국어 영역의 A·B형 수준별 출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연구진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출제범위가 작고 좀 더 쉬운 A형 시험을 통해 필요 이상 어려운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심화형(B형) 점수를 요구할 경우 수험생은 시험 막판까지 A·B형 모두를 준비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탐구영역 응시과목 수를 대폭 축소하는 것도 기대만큼 크게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 소장은 "한 과목만 선택하는 것에 따른 시험 부담 경감 측면은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축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과목 통합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두 과목의 시험 범위를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