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폭등…농산물펀드 '잘나가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10.08.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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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평균 수익률 7%, 타 펀드 압도.."투기성 자금 유입" 주의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련 금융상품인 농산물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선 일부 투기성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농산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7.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은 8.85%며, 연초 이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이는 타 펀드를 크게 압도하는 수치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31%를 기록 중이며, 3개월 수익률도 1.28%에 그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 역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중국본토 펀드는 물론 대만, 러시아펀드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으며 테마펀드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별로는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1'의 1개월 수익률이 12.38%로 가장 높으며,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1(채권-파생상품형)종류A 1'이 10.9%,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가 10.74%로 뒤를 이었다.
곡물가격 폭등…농산물펀드 '잘나가네'


이밖에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타1(농산물-파생형)A'(8.41%),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1'(4.55%), '마이애셋글로벌코어애그리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1'(4.18%)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초 자산인 농산물 가격이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기상이변으로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에 폭염, 가뭄 및 홍수 등이 잇따르면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해 공급량이 수요량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가격 급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최근 농산물 가격의 급등은 수요견인이라기보다는 기상이변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공급견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곡물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커 관련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기존에 농산물펀드를 보유 중인 투자자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향유를 추구할 필요가 있고, 신규투자자는 수익추구는 물론 포트폴리오내 위험 분산을 위해서도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향후 수익률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수익률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상품 출시 초기 대거 유입됐던 투기성 자금이 일시에 빠지면서 한동안 수익률 빈곤에서 허덕였던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수 부담으로 주식투자는 여의치 않고 변변치 않은 수익률에 안정성 자산을 자금을 묻어두기 꺼려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농산물펀드에 일시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모습도 포착이 된다"며 "대부분 단기자금인 만큼 향후 농산물 가격진정과 함께 빠져나가게 되면 과거와 같은 수익률 하락을 답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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