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선호 옛말…'땅'이 최고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0.08.09 08:10
글자크기

[8월 여론조사]단독주택 선호도, 아파트 앞질러

아파트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

머니투데이가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 수요자들은 현 시점에서 구입하고 싶은 부동산 상품으로 '토지'(17.7%)를 1순위로 꼽았다.

인기 부동산 상품으로 각광받던 분양아파트(17.3%)는 단독주택(17.4%)에 이어 3위로 밀렸다. 기존 아파트(11.5%)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9.4%)가 그 뒤를 이었다. 안정적 임대수익 상품으로 손꼽히던 상가와 오피스텔은 각각 9.3%, 5.7%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 선호 부동산 상품으로 토지가 1위로 선정됐다. 분양아파트와 기존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밀리며 3~4위에 머물렀다.↑ 선호 부동산 상품으로 토지가 1위로 선정됐다. 분양아파트와 기존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밀리며 3~4위에 머물렀다.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는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등 인기가 예전과 다른 것은 사실이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 금리인상 등이 겹치며 서울 아파트값은 2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파트에 비해 시세 하락이 더딘 토지와 단독주택 등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불경기에도 쉽게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던 오피스텔은 선호도가 5.7%에 머무르며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지난달 오피스텔의 시세 상승률은 0.05%로 전월 상승률보다 0.05%포인트 줄었다.

토지는 40대(23.4%), 50대(23.4%), 자영업(23.7%), 월소득 201만~300만원(23.3%) 계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 계층으로 분류되는 30대에서도 분양아파트(15.4%)나 기존아파트(15.8%)보다 토지(20.6%)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자가주택 보유자의 경우 분양아파트(15.5%)보다 토지(17.5%)를 선호한 반면, 전세 세입자의 경우 토지(22.4%)에 비해 분양아파트(24.0%) 선호도가 높았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이상 집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체상품이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