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이 여성에게 회사 돈이 수차례 부당하게 건네진 정황도 파악됐다고 전했다.
◇ 성희롱 때문에 조사 시작..결과는 공금 유용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허드 CEO가 이 계약직 직원과 연애관계나 성적관계를 맺진 않았지만 이 직원이 주최를 주도했던 CEO포럼 등의 행사를 참석하는 와중에 여러 차례 개인적 용도로 회사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여성과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지출 내역 보고서와 회계 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 허드 CEO는 회사 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모두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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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 CEO는 퇴직금으로 1220만달러와 HP 제한주 33만177주를 받게 된다.
유부남인 허드 CEO는 현재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다.
여성 직원과의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CEO는 허드 CEO가 처음이 아니다. 2005년엔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 CEO가, 지난 6월엔 데이빗존스의 마크 맥키네스 CEO가 각각 성 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 레스잭 CFO가 임시 대행
허드 CEO의 불명예스런 퇴진으로 공석이 된 CEO 자리는 24년간 재직해온 최고재무책임자(CFO) 캐시 레스잭이 맡는다. 레스잭 CFO는 차기 CEO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만 CEO 직무를 대행한다.
내부 인사로는 PC부문 책임자 토드 브래들리, 앤 리버모어 수석 부사장 등이 차기 CEO 물망에 올라 있다. 레스잭 임시 CEO는 차기 CEO를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0년여 간 소프트웨어 사업을 이끌다 최근 하드웨어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IBM의 스티브 밀스, 레이 레인 오라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외부 인사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올해 53세의 허드 CEO는 2005년 4월 HP CEO로 영입됐다. 허드 CEO는 지난 5년 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컴퓨터서비스업 등 신 분야 진출을 이끌었으며 델컴퓨터에게서 업계 1위 자리도 빼앗았다. 이 기간 HP의 시가총액은 446억달러에서 1081억달러로 2배 이상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