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움직임은 130년래 최악의 러시아 가뭄으로 곡물가격이 오르자 선물 계약이행에 대한 상품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가뭄 이전의 계약을 백지화하고 재협상하기 위해 밀수출 제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러시아내 곡물가격이 더 오를 경우 재협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글렌코어는 이와 같은 요청이 거래 취소를 막기 위한 ‘불가항력’ 조치라 밝혔다. 이에 대해 글렌코어 러시아 부문 사장은 현재 곡물 수출은 안정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업부 차관인 알렉산더 벨야에프는 “수출에 필요한 재고량은 충분하며 충분한 자원으로 러시아내의 수요는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렌코어의 러시아부문 수석인 유리 오그네프는 수확량이 7000만~75000만톤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너무 높게 추산됐다며 수확 예상치로 6500만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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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9월1일부터 수출 금지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글렌코어 러시아 부문은 그의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한 상태다.
밀값은 지난 2일(현지시간) 2년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3일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거래는 부산한 모습이다. 유럽산 제빵용 밀가루 값은 3일 전일 일중 최고치였던 톤당 211유로를 장중 기록한 이후 결국 전일대비 1.7% 떨어진 204.25유로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대 가뭄 이후 유럽의 밀 가격은 6월말 이후 50%이상 급등한 상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거의 40년래 최대로 식품업계는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상품의 가격인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편 이러한 밀값 대란은 러시아 5위 곡창지대인 시베리아 지역의 수확이 이뤄지는 이달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