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시장 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정책의 연속성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부시장 승진인사를 통해 2~3급 직원 등 시 고위직 인사적체를 다소나마 해소하고 부시장 2명의 풍부한 시정경험을 활용, 민선4기의 중점시책을 이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통 및 도시개발 등 기술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는 행정2부시장에 발탁된 기술고시 출신의 김 본부장은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와 뉴타운사업 등을 무리없이 이끈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특히 서울시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용산참사 사건의 보상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오 시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언론인 출신인 조 정책관은 고 김대중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 1998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과 문화관광 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사회문화교육분과 전문위원을 맡는 등 정계와 여성계에도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선5기 구청장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소통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소통채널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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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키워드로 '경청과 소통'을 내세운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출입 언론사 부장단과 간담회에서 "좀 더 많이 듣고 좀 더 많이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청장 당선자들과의 인식의 괴리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감한 사안과 공약 위주의 사항에 대해선 서로 조심하고 유연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과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 시장은 "새로운 (시정) 구상이 있을 때 사전에 이해당사자와 정책에 동의하지 못하는 계층을 만나서 의견을 듣겠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수용할 부분은 수용한 후 구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디자인서울' 등의 정책을 속도를 내 몰아붙이는 등 조급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번 선거를 통해 일방적인 목표설정은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민선5기에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 덧붙였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시교육감 당선자와 무상급식, 3무학교 등을 중심으로 한 교육정책 관련 갈등에 대해서도 "(곽 당선자와)인식괴리는 분명 있지만 새로운 도전과제로 생각하고 벌어진 간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소통으로 풀어나갈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