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시장 인사 '조직안정·정책연속성'에 방점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전예진 기자 2010.06.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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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시장 '소통 구축 본격화'..야당 구청장들과 정기적 만남

서울시 부시장 인사 '조직안정·정책연속성'에 방점


민선5기 서울시정을 오세훈 시장(사진)과 함께할 서울시 부시장 3명의 인선이 29일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에서 권영규 경영기획실장이 행정1부시장에,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이 행정2부시장에 각각 임명되는 등 행정부시장의 내부승진 원칙이 이어졌다. 조은희 여성가족정책관이 정무부시장에 임명, 최초의 여성 서울부시장이 탄생했다.

행정부시장 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정책의 연속성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다. 부시장 승진인사를 통해 2~3급 직원 등 시 고위직 인사적체를 다소나마 해소하고 부시장 2명의 풍부한 시정경험을 활용, 민선4기의 중점시책을 이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행정과 복지 등을 관할하는 행정1부시장에 임명된 권 실장은 오 시장의 초선시장 취임후 행정국장에 보임, 성과와 효율에 바탕을 둔 신인사시스템을 기획했다. 120 다산콜센터설립, 동사무소 100개 줄이기 등 창의시정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면서 오 시장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는 점도 주된 발탁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교통 및 도시개발 등 기술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는 행정2부시장에 발탁된 기술고시 출신의 김 본부장은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와 뉴타운사업 등을 무리없이 이끈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특히 서울시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용산참사 사건의 보상협상 타결을 이끌어내 오 시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조은희 여성가족정책관이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된 것은 최초의 여성부시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서울시의 대 시의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언론인 출신인 조 정책관은 고 김대중 대통령 취임 첫해인 지난 1998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과 문화관광 비서관 등을 역임했고 2007년 12월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사회문화교육분과 전문위원을 맡는 등 정계와 여성계에도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오 시장은 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선5기 구청장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소통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소통채널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민선5기 키워드로 '경청과 소통'을 내세운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출입 언론사 부장단과 간담회에서 "좀 더 많이 듣고 좀 더 많이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청장 당선자들과의 인식의 괴리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감한 사안과 공약 위주의 사항에 대해선 서로 조심하고 유연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민들과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오 시장은 "새로운 (시정) 구상이 있을 때 사전에 이해당사자와 정책에 동의하지 못하는 계층을 만나서 의견을 듣겠다"며 "충분히 대화하고 수용할 부분은 수용한 후 구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디자인서울' 등의 정책을 속도를 내 몰아붙이는 등 조급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번 선거를 통해 일방적인 목표설정은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민선5기에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 덧붙였다.

진보성향의 곽노현 시교육감 당선자와 무상급식, 3무학교 등을 중심으로 한 교육정책 관련 갈등에 대해서도 "(곽 당선자와)인식괴리는 분명 있지만 새로운 도전과제로 생각하고 벌어진 간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소통으로 풀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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