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시동'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6.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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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송파구 안전진단자문회의, D등급 판정…조건부 사업 결정

↑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 ↑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경


서울 잠실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가 사업추진에 시동을 건다.

서울 송파구는 28일 안전진단자문회의를 열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정밀안전진단결과 용역 결과 최종 성능점수 50.40점으로 D등급 판정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56점 이상은 유지보수, 31~55점은 조건부 재건축, 30점 이하는 재건축 대상이다. 이 단지는 2003년 12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2006년 3월 예비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결과를 받아 사업추진이 불가능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자체장이 이주, 착공 시기를 조정할 수 있게 돼 재건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주공5단지, 재건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잠실주공5단지는 올 초 안전진단에 통과한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권 핵심 중층 재건축 단지로 손꼽혀온 곳이다.

1978년에 입주한 이 단지는 부지면적 34만6500㎡에 지상 15층, 30개동 3930가구 규모다. 이 단지가 재건축되면 이미 완공된 잠실1~4단지와 함께 대규모 아파트촌이 완성된다. 또 최근 초고층 제2잠실롯데월드가 건축심의에 통과하면서 잠실 일대 부동산시장에 적잖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잠실 일대는 지난주 롯데월드 호재와 안전진단통과가 예견되면서 매수문의가 늘고 투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잠실동 박준 공인중개사는 "10억원에 거래되던 112㎡가 지난 주말 10억5000만원에 팔렸고 119㎡는 12억7000만원에 거래돼 5000만~7000만원 가량 올랐다"며 "지난달 3~4건 거래되는데 그쳤지만 이달에만 10건이나 매매됐다"고 말했다.

◇사업성은 있지만…재건축시장 반등은 힘들 것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공5단지가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들과 비교해 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이 커 사업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는 제3종 주거지역으로 용적률 138%가 적용됐다. 법적상한용적률인 300%까지 올려 재건축하면 최대 9800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공5단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이 185%이지만 5단지는 이보다 40%포인트 가량 낮아 일반분양분이 많이 나오고 대지지분도 112㎡(이하 공급면적)가 같은 평형의 은마아파트보다 20㎡ 가량 커 사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적상한용적률 선까지 용적률을 올릴 수 있을 지 미지수인데다 임대의무비율 및 소형의무비율 완화 등 재건축 규제로 묶여있어 예상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또 상업용지로 전환여부, 침체된 부동산 경제상황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

현재 주공5단지 입주자대표회의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건축 추진을 반대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112~119㎡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소형의무비율 규제가 적용되면 조합원이 원하는 평형에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올 초 은마아파트 호재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재건축 시장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잠실주공5단지 안전진단 통과도 재건축 시장에 반등을 이끌어내기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다음 달부터 조합설립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쳐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이주·철거를 거쳐 착공까지 2~3년, 아파트 완공까지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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