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체는 유동성 위기 등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박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큰 충격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 결국 위기를 맞았다. 당시 박 회장은 유서에서 "회사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포린(For In)'이란 주택브랜드도 새로 만들었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을 벌이지도 못했다. 때문에 시공순위는 2008년 55위에서 2009년 69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성지건설의 영업손실은 824억8896만3000원에 달했으며 이 기간 매출액은 2037억4527만원으로 전년대비 18.1% 급감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박 전 회장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경영 공백 상태를 지속하다 같은 해 12월 박 전 회장의 장남이자 두산가 4세인 박경원씨가 지분을 상속받으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그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유·무형의 자산과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유상증자 결정 등 자금 조달에 전력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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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업계에선 두산 (154,200원 ▲8,100 +5.54%)그룹의 후방 지원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꾸준히 나왔지만 결국 성사되진 못했다. 지난 3일에는 만기가 도래한 12억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가 채권단의 협의로 최종 부도를 가까스로 모면하기도 했다.
지난해 1차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던 성지건설은 이번에 D등급 결정이 나자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벌여왔는데 구조조정이 작년에 비해 강하게 이뤄진 것 같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진 못해 채권단과 얘기를 더 나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