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부펀드, 中 농업銀 투자 러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6.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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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쿠웨이트 등 수십억불 투자

중동 국부펀드들의 중국 농업은행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카타르투자청(QIA)에 이어 쿠웨이트투자청(KIA)도 다음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농업은행 지분 인수를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QIA는 28억달러를, KIA는 8억달러를 각각 농업은행 지분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QIA의 투자 자회사 카타르홀딩은 이날 농업은행과의 전략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농업은행 투자 규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최대다.



앞서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각각 5억달러, 2억달러를 농업은행 IPO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금융사 라보뱅크와 홍콩의 억만장자 투자자 리카싱도 각각 2억달러를 중국은행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되는 농업은행 지분 중 40%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KIA의 중국 투자 자회사 쿠웨이트중국투자사(KCIC)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알레산드로 매그놀리 보치는 이번 투자가 중국과 중동간의 투자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치는 "글로벌 임밸런스 감소로 (중국과 중동을 잇는) 실크로드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현재 중동 해외 투자의 75%가 서구 자산에 집중돼 있지만 투자 비중이 곧 1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10%포인트가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 동시 진행되는 농업은행 IPO의 규모는 올해 최대인 200억~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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