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SBS는 2006년 독일월드컵의 광고재원 800억원보다 500억원이 많은 금액을 월드컵 광고로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4월 방송광고 매출액은 방송3사를 합쳐서 1500억원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SBS의 요구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1300억원이라는 금액은 사실상 방송광고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의도"라며 "몰래 월드컵 단독중계를 따내서 결국 돈벌이를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SBS는 광고주 모임에서 6월 광고매출 목표를 120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광고매출액이 320억원 남짓이었던 SBS는 5월 광고매출도 40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일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2006년 6월에도 SBS의 광고매출액은 570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단독중계'를 빌미로 이보다 2배가 넘는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코바코에 광고재원을 요청했는지에 대해 즉답을 피하는 한편 광고매출 목표에 대해서도 "기업의 영업비밀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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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월드컵이라는 특수성과 단독중계 효과로 광고단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광고비 욕심을 너무 지나치게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업체 한 관계자는 "SBS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월드컵과 올림픽 중계권을 따내더니 방송광고 시장까지 독식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방송광고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SBS가 과욕을 부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