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는 당진군 널리알린 홍보대사"

머니투데이 한은지 인턴기자 2010.04.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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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및 여권 위조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충남 당진군수가 잠적 5일만인 지난 28일 밤 서울에서 검거됐다. 군민들은 검거 소식을 반기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 당진군청 홈페이지 시민게시판ⓒ 당진군청 홈페이지 시민게시판


당진군청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는 감사원이 지난 22일 민종기 당진군수가 2005~2008년 뇌물을 수수하는 등 토착비리에 연루됐다고 공식발표한 이후, 소속당 비난과 항의 글이 쇄도했다.

군민들은 "당진 출신인 것이 창피하다" "이런 망신이 또 없다"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소영 씨는 '이런 망신'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당진에 주소를 두고 산다는 게 너무나 창피하다"며 군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석교 씨도 '우리 당진군민은 죄를 지었습니다'란 글에서 "이런 후보를 선택한 우리는 어디 가서 당진군에 산다고 말할 수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당진군민들은 게시판을 통해 "홈페이지에 있는 민종기 사진을 제거하라" "종기가 곪아터져 군민가슴 썩어간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으로 당진군의 인지도를 높였다며 위촉장이 등장하는 등 조롱 섞인 패러디도 등장했다.



한편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는 지난 28일 검거 후 29일 현재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로 이송됐다. 민 군수는 특정 건설사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내연녀로 알려진 군청 여직원 오모씨는 지난 24일 중국으로 도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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