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천안함 희생자 X죽음" 논란

머니투데이 오예진 인턴기자 2010.04.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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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씨ⓒ강의석씨 미니홈피↑강의석씨ⓒ강의석씨 미니홈피


학내 종교자유를 요구하다 퇴학당했던 강의석(24,서울대 법학)씨가 천안함 희생자들의 순직을 ‘X죽음’이라 표현해 질타를 받고 있다.

강 씨는 22일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천안함 침몰에 숭고함은 있는가?’라는 글을 게재하며 논란을 키웠다. “사람들이 천안함 침몰로 숨진 사람들은 X죽음을 당한 것이냐 묻는다. 인간에 대한 무례한 질문이지만,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내 곳곳에 숭고한 영웅을 기리는 현수막이 붙고, 가족들의 가슴은 찢어진다. 사랑했던 사람이 죽었는데 얼마나 슬플까”라면서도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어떠한 숭고함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배 사고가 나 승객이 물에 빠져 숨진 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라고도 폄훼했다.

더불어 “일반 선박이 아닌 군 선박 침몰 사건이기 때문에 목적이 올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하며 군복무를 비판했다. 강 씨는 꾸준히 군 폐지를 주장해온 바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한 비용만으로도 전 국민 무상급식이 가능하고, 외국의 공격에 대비하는 훈련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많은 돈이 들지 않느냐는 등 돈만 중요하느냐고 묻는다면, 돈은 중요하다고 답하겠다. 제대로 된 곳에 돈이 쓰인다면 유토피아가 현실이 된다"고 밝힌 그는 "극한의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되고 그를 위해 분쟁의 씨앗을 양산하는 군대가 없어져야 한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그의 글을 접한 이들은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명복을 빌지 못 하더라도, 더 비참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독선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강 씨는 2008년에도 '서해교전 전사자 X죽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제2연평해전전사자추모본부는 강씨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는 유가족들의 강경 대응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04년 대광고등학교의 개신교 예배 강요에 반대해 종교 자유를 위한 단식 투쟁을 벌이며 매스컴을 탄 강의석씨는 그해 국군의 날, 군입대 반대 누드 시위를 벌여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테헤란로 가로수 중앙분리대에서 알몸으로 뛰어나와 소총 모양의 과자를 들고 전차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군 퍼레이드를 막았다. 그는 새벽 4시 테헤란로 중앙분리대 근처에 구덩이를 파놓고 12시간 동안 숨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캠퍼스소식지 '대학내일'에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수영선수 박태환(21,단국대)을 겨냥한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기고로 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

한편 22일 대법원은 강씨가 학교법인 대광학원과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사건을 파기,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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