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러브콜'에 SBS 여전히 '외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0.04.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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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 월드컵 중계가 240억~250억 제시..SBS 희망가 제시안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으로 지상파방송 3사의 남아공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이 재개됐다. 그러나 방통위가 각 사의 희망 판매·구매 가격을 제시하도록 한 26일 KBS와 MBC는 희망 가격을 제시한 반면 SBS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지상파방송 3사에 따르면 26일 열린 협상에서 KBS는 240억~250억원의 구매 희망가격을 SBS (22,650원 ▼200 -0.88%)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월드컵 중계권료의 3분의 1에다 아더이벤트(월드컵 중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중계하는 청소년·여자 축구대회 등) 비용, 중계권 취득 수수료, 선급이자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KBS측은 SBS가 월드컵 중계를 위해 그동안 사용한 비용 등을 포함해 전체 비용의 3분의 1수준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MBC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BS는 희망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채 중복중계 문제점과 순차 중계 원칙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BS와 MBC의 가격 제시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통위의 시정명령 내용을 지키지 않은 셈이다. 앞서 방통위는 구체적인 판매, 구매 희망가격을 26일까지 제시하고 3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방통위의 개입으로 협상은 재개됐지만 SBS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협상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업계에서는 SBS가 협상주도권을 쥐고 있는데다 그동안 단독중계에 대한 의지를 여러차례 밝힌만큼 방통위의 제재를 감수하더라도 단독중계를 감행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SBS의 소극적인 태도 역시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 3사는 그러나 오는 30일까지 협상 시한이 남아있는 만큼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관계자는 "30일까지 협상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 측이 가격을 제시한 만큼 조율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SBS 측의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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