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지난 주 전국 미분양 아파트현장과 주요 신도시를 다녀와서 쓴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한화증권에서 건설·시멘트 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아닌 지역부동산을 직접 다녀왔다. 이광수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체 실적의 한 축인 주택 사업의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해 미분양아파트 상황을 직접파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나 지역경제상황이 정체된 곳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아파트 공급을 늘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이 애널리스트 평가다. 일례로 대구광역시의 경우 2010년 1월 현재 미분양야파트는 1만5875가구 수준이다. 대구시의 경우 2000년부터 현재까지 추계가구수 증가가 8%임도 불구 15만8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수도권 미분양아파트는 지방보다는 상대적으로 미분양 문제가 덜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분양물량에도 불구 수요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수도권의 분양률은 지난 2008년 2분기 72%를 바닥으로 지난해 4분기 85%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봄 이사철 수요와 결혼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미분양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현재 분양률로 기본분양원가 충당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통해 매출채권 회수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평균 분양률 73%로 기본분양원가(대지비, 공사비,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분양률에 4%포인트 수준 미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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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대규모 입주포기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기준 경기도의 3.3㎡의 분양가는 평당 1164만원인데 비교가격은 1188만원으로 계약자 입장에서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결론은 주택 사업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오해들로 인해 일부 대형사들의 가치가 저 평가 돼 있다는 것이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택사업에 대한 우려로 인해 다시 위축되고 있는 GS건설 (16,180원 ▼300 -1.82%)과 대림산업 (52,800원 ▼600 -1.12%)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