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국민도 인정한 기술력"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3.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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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해외건설 대상-최우수상(플랜트)]현대건설 '쿠웨이트 슈아이바 북부발전소'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현대건설 김중겸 사장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자원 부국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걸프만 연안 슈아이바 주민들에게 한국의 건설회사 현대건설 (35,400원 ▼50 -0.14%)은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여름 전력 성수기마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던 이곳에서 지난해 여름에는 한 건의 정전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완공한 슈아이바 북부 발전소 공사로 이 지역 전력수급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7년 7월 쿠웨이트에서 쿠웨이트 수전력성(Ministry of Energy - Electricity & Water)이 발주한 '슈아이바 북부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 중 발전플랜트 부문 공사를 총 7억1700만달러에 수주했다.

이 공사는 슈아이바 지역에 가스터빈 3기, 스팀터빈 1기, 열회수장치 3기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현대건설은 발전 플랜트 부문의 건설시공사로서 복합화력 발전소를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토목, 설치까지 일괄 수행했다.
쿠웨이트 슈아이바 북부발전소 전경쿠웨이트 슈아이바 북부발전소 전경
쿠웨이트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전력 수요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발전소 설비의 노후화와 운전 미숙으로 전력 예비율은 극히 부족한 상태였다. 특히 여름철 전력 성수기 때는 4~5% 미만의 전력 예비율로 정전이 잦았다.
쿠웨이트 슈아이바 북부발전소 위치도쿠웨이트 슈아이바 북부발전소 위치도
하지만 2009년 6월부터 북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 2009년 여름은 정전사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인들은 "적기에 전력설비를 가동할 수 있게 돼 쿠웨이트 전체 전력수급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며 현대건설을 치하했다.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는 가스 터빈으로 발전한 후 그 배기열을 이용해 증기 터빈으로 한 번 더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번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발주처의 후속공사와 타 기관발주 공사 참여시 현대건설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체의 경쟁력과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잇따라 수주, 대한민국 건설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지난 2007년 36억달러, 2008년 47억달러를 수주해 국내 최초로 해외수주 600억달러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총 45억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해외에서 총 670억달러에 달하는 누적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3400억달러의 20%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국내 최초 해외 진출', '사상 최대 수주달성', '국내 최초 600억달러 달성' 등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질적 도약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신울진 원전 1·2기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원전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국내 본사에 원자력사업본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2015년까지 수주 54조원,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 20'에 진입하겠다"며 "특히 원자력본부 신설을 적극 검토하는 등 글로벌 원전 시장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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