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5월12일 상장예정… 4000만주 공모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강미선 기자 2010.03.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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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보)신주발행 없이 구주매출방식으로 공모

국내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삼성생명이 오는 5월12일 전후에 증시에 상장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1일 삼성생명의 주권상장예비심사청구서 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공모 예정일을 5월로 포괄적으로 언급했다. 회사 주변에서는 5월12일로 잠정 결정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와 관련, "공모 절차를 거쳐 실제 상장은 5월 중순 전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날짜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상장 주식수는 2억주. 삼성생명은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을 통해서만 4000만주(이하 액면가 500원 기준)를 공모한다는 방침이다. 공모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주당 10만원 전후를 전제로 한다면 4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그룹 외에 신세계 (159,300원 ▲3,800 +2.44%), CJ (121,500원 ▼2,400 -1.94%)그룹 등 주요 친족 회사가 구주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와 관련해 500만주를 구주매출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삼성생명 등 주관사 쪽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매각해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삼성차 채권단 보유 지분(서울보증SPC 포함) 3500만주 등도 포함돼 4000만주 가량으로 CJ쪽의 구주매출이 결정될 경우 물량은 다소 늘어나거나 조정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도 물량 등은 결정하지 않은 채로 구주매출을 전제로 내부적인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현재 삼성생명 지분 13.6%, CJ(CJ제일제당, CJ)는 8%를 가지고 있다.


공모와 관련한 추가 일정과 관련해 삼성생명은 유가증권 신고서 제출 등을 통해 공모 예정 주식수와 예정가액 등을 외부에 알릴 방침이다. 또 성공적인 해외 투자자 모집을 위해 이수창 사장이 직접 2주간 전 세계를 돌며 기업설명회(IR)을 주관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공모가액 1만원대 전후를 예상했다 최종적으로 8200원으로 정해졌던 대한생명과 마찬가지로 삼성생명도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리스 등 유럽발 금융위기가 상존하는 데다 AIA생명을 인수했던 영국 프루덴셜쪽이 홍콩 상장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도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에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공모 참여가 예정되는 것 등을 비춰볼 때 기관들의 관심이 높아 물량 소화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5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전체 지분의 73.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 ~ 9월 순익은 6188억원으로 지급여력비율은 316.6%다.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2008년 4 ~ 2009년3월)에는 113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삼성생명의 IPO 업무를 맡은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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