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스님 "저서 절판…사리 찾지말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0.03.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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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길상사


11일 열반에 든 법정스님이 창건한 길상사는 이날 그의 원적(圓寂)을 공식적으로 고지하며 그의 유지를 공개했다.

길상사에 따르면 법정스님은 이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어리석은 탓으로 제가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습니다. 제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하여 주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스님 저서에서 약속하신대로 스님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하여 줄 것을 상좌에게 당부했다.



길상사는 "그 동안 풀어 논 말빚 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기 위하여 스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법정은 '무소유', '일기일회' 등 종교를 초월해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길을 제시하는 많은 저서를 남겼다.

법정스님은 또 "평소에 말한 바와 같이 번거롭고, 부질없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고,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며,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말라"고 상좌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일체의 장례 의식을 거행하지 않고 13일 오전 11시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다비할 예정이다. 조화나 부의금도 접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길상사는 이날 "'무소유’의 지혜를 일러 주시고, 청빈의 도와 맑고 향기로운 삶을 몸소 실천하시던 법정스님께서 불기 2554년(서기 2010년) 3월11일 오후 1시 51분,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송광사 서울분원 길상사에서 원적(서거를 뜻하는 불교용어)하셨다"고 공식 공지했다.

"스님(속명 박재철 朴在喆)은 1932년10월8일 전남 해남군에서 출생하셨고, 근대 고승 중 한 분인 효봉스님을 은사로 1954년 출가하셨으며, 자운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셨고, 해인사에서 대교과를 수료했다"고 연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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