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독점중계...득보다 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0.03.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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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22,300원 ▼350 -1.55%)가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아공월드컵도 단독 중계를 할 경우 주가에는 득보다는 실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높은 중계권료와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벤쿠버 동계올림릭은 '흥행'성공 했지만 SBS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올림픽 기간 동안 4만57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만400원까지 빠졌다.



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2일엔 전날보다 2% 가까이 뛰어 올랐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이후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2시 현재 가격은 4만1650원.

S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광고판매 호조로 142억원 수입을 거뒀지만 주가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남아공월드컵 독점 중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료는 2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월드컵은 이보다 훨씬 많은 6500만 달러에 달하는 탓이다. 자칫 수익성 악화를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장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계권료와 부대비용 등을 감안해 SBS가 월드컵에 부담해야할 비용은 약 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2006년 월드컵 당시 방송3사의 매출이 약 700억원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스포츠 이벤트광고 시장이 확대돼 흑자방송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손익 분기점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SBS는 오는 2016년까지 동/하계 올림픽 관련 중계권을 갖고 있고, 2010년과 2014년 월드컵 중계권도 높은 비용을 들여 단독으로 따냈다. 향후에도 독점 중계를 계속되면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속 단독 중계를 하게 될 경우 앞으로 주가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SBS의 경우 규제 주식이다 보니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어도 호재는 잘 반영이 안되고 악재만 반영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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