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1199명 해고통보…파업 '초읽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3.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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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193명+도급화1006명…회사 "파업대비 공장 풀가동"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 중인 금호타이어 (4,480원 ▲15 +0.34%)가 3일 1199명에 대한 정리해고 예고통보를 마쳤다.

노조는 즉각 투쟁을 예고했으며 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이날 야간조부터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1199명(정리해고193명+도급화1006명)에 대한 정리해고 예고통보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했다. 아울러 이날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함께 제출했다.

10차에 걸친 본 교섭을 진행했지만 정리해고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노사 양쪽이 내세운 임금 삭감안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노사합의가 계속 이뤄지지 못하면 이들은 4월2일자로 해고된다.



노조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즉각 '조합원 행동지침'을 내리고 이날 밤부터 상무집행위원은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4일부터 확대간부들이 투쟁조끼를 착용키로 하는 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노조는 오는 5~6일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8~9일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금속노조 광주지부를 통해 광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도 해 투표가 통과될 경우 16일 이후부터는 합법적 파업을 벌일 수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이 장기간 밀려 있는데다 회사가 노조 최종안에 대해 양보를 하지 않아 쟁의행위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 역시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야간조부터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려 필요한 물량을 미리 생산할 예정이다. 자금난으로 천연고무 등 원재료를 사지 못해 최근 가동률이 70% 이하로 떨어진 상태였다.

물론 해고가 확정되는 내달 2일 전까지 노사협상이 타결되면 정리해고나 도급화 계획에 변경은 가능하다. 노사 모두 협상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어 합의 여지는 남아 있다.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기본급 10%·상여금 100% 삭감, 311개 직무에 대한 3년간 단계적 아웃소싱 등을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20%·상여금 200% 삭감과 1006명에 대한 아웃소싱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경영진과 노조가 구조조정 및 워크아웃 기간 중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제출해야 긴급자금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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