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강진, 피해규모 300억달러…708명 사망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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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강진 피해 규모가 아이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최소 708명이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인 피해 규모는 150억~30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재난위험평가업체인 EQECAT는 추정했다. 이는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10~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EQECAT는 전체 피해의 절반이상이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티아고에는 칠레 전체 인구(1650만명)의 3분의 1 정도인 5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택의 피해 규모가 전체의 약 55~65%로 가장 크고, 이어 상업 빌딩이 20~30%, 산업시설이 15~20%를 차지할 것으로 EQECAT는 집계했다.



'국가적 재앙(national catastrophe)'을 선언한 바첼레트 대통령은 복구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산티아고는 미국 스타일의 거리와 맨해튼에 비유해 '산해튼'이라고 불리우는 금융지역이 자리잡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칠레의 지진 피해 규모가 인명적, 경제적으로 크게 늘지 않는 이유가 재난에 준비되어 있었고, 남미에서 상대적으로 자원 등이 부유한데다 지리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산업지역이 넓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으로 이번 강진으로 인해 구리 공급 부족이 우려됐지만 광산이 대부분 진앙지의 북쪽에 위치해 있어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HP빌리튼, 리오 틴토, 프리포트 맥모란 쿠퍼앤 골드 등 주요 업체들로부터 이번 강진에 따른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폐쇄됐던 일부 광산들도 지진 발생 하루만에 조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칠레 GDP는 1인당 1만4700달러였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4.5~5.5%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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