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지원안 윤곽…그리스 '부담' 덜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안정준 기자 2010.03.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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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매입 해주고 그리스는 추가긴축…낙관론vs신중론

300억유로에 육박하는 유럽의 그리스 지원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채를 직접 매입하고 그리스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긴축안을 내놓는 것이 시나리오의 골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인용, 양국이 국영은행을 통해 그리스 국채를 직접 사들이거나 공개시장을 통한 그리스 국채 매입의 지급보증을 서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국영은행인 Kfw와 프랑스 국영은행 CDC가 매입 또는 지급보증을 설 그리스 국채 규모는 모두 30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그리스가 발행키로 한 국채 400억 유로의 75%다. 그리스 현지 언론 타 네아는 독일 재무부가 이미 이 같은 지원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U의 양대 맹주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를 지원하고 그리스가 EU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시나리오는 착착 진행되는 양상이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면담한 데 이어 올리 렌 유럽집행위원회(EC)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메르켈 총리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렌 집행위원은 그리스에 적자감축을 위한 추가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전했다. 장 클로드 융커도 전날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독일 벨기에 또는 룩셈부르크의 국민들이 그리스 재정정책 실패를 고쳐줄 준비가 안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그리스는 20억유로~25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제시, EU측 40억 유로 긴축안과는 차이가 컸다.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지원이 불투명했던 것도 이 같은 입장차 때문이었다.

지난주 EU의 그리스 지원설이 확산되면서 그리스를 비롯해 국가 채무위기에 몰린 남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우려가 진정됐고 유로화도 반등을 시도했다. 그리스 5년만기 국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는 지난달 26일 33.19bps(1bp=0.01%포인트) 하락한 364.02를 기록했다. 1000만달러어치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 위험에 대비한 보험료가 36만4000달러라는 뜻이다.

지난해 연말 283.36보다는 높지만 지난달 4일 428.26까지 치솟았던 데 비하면 상당히 완화된 셈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5년 만기 국채 CDS도 각각 11.87bp, 17.79bp 하락한 129.72와 163.55를 나타냈다.


그리스 사태로 급락했던 유로화 가치는 지난달 23일 1.3507달러였으나 24일부터 반등, 26일 1.3630달러로 올랐다.

이처럼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신중론도 없지 않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ADR-TV 인터뷰에서 그리스 재정불안 사태로 "유로가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인정했다. 조지 소로스는 지난달 28일 CNN에 출연해 "유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로는 1일 약세로 반전, 오후 2시10분(한국시간) 현재 0.17% 하락한 1.3607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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