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렌탈 업체도 토요타 외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2.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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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기피에 중고차값 하락까지 악재만 수두룩

리콜 파동에 휩싸인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대형 렌탈 업체들로부터도 외면 받고 있다.

CNN머니는 19일(현지시간) 토요타 리콜 대상 모델을 기피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라 미국 대형 렌탈 업체들의 토요타 차량 구입이 줄어들 것이라 보도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최대 자동차 렌탈 업체인 엔터프라이즈의 로라 브라이언트 대변인은 "일부 고객들이 리콜 처리된 토요타를 거절했다"며 "(토요타를 거절한 고객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힌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렌트 업체 허츠의 폴라 리베라 대변인은 "토요타 모델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이 있다"며 "이 고객들에게 다른 모델을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렌탈 고객들의 토요타 차량 기피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가격정보 사이트 트루카의 부사장 제시 토프락은 이와 관련, "대안이 있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토요타 차량을 렌트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리콜 이후 중고 토요타 차량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렌탈 업체들의 토요타 구입을 꺼리게 하고 있다. 중고차 가격을 산정하는 '켈리 블루 북'에 따르면 리콜 실시 이후 토요타 리콜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약 4% 하락했다.

렌탈 업체들이 신차 구입을 늘린 게 지난달 미국 자동차 매출 증대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렌탈 시장 점유율 축소는 리콜에 따른 판매 부진이 확실시되는 토요타를 재차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토요타 미국 전체 판매의 약 9%인 13만대를 렌탈 업체들이 사들였다. 특히 리콜 대상 차량에 이름을 올린 코롤라, 캠리 등 두 차종은 지난해 미 차량 렌탈 회사가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로 많이 구입한 모델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자동차연구센터(CAR)의 데이비드 콜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하원 청문회, 잠재적인 고객 제소 가능성 등 토요타를 둘러싼 모든 불확실한 상황들이 렌탈 업체들의 토요타 차량 구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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