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인정?" 토요타, 스마트페달 도입키로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2.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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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다 사장, 美 청문회는 불참

토요타자동차가 앞으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스마트 페달 시스템'을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18일 도쿄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스마트 페달 시스템으로 불리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시스템을 앞으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동시에 눌러졌을 때 가속페달 조작을 무시하고 엔진 출력을 줄이는 제어 시스템이다.



도요다 사장은 이어 '글로벌 품질 관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자신이 특별위원회를 직접 이끌겠다고 전했다. 특별위원회의 첫 회의는 다음달 30일 열린다.

도요다 사장은 또 전세계 주요 생산 거점에 품질 관리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요다 사장은 미 청문회 직접 출석에 대한 일부 언론의 앞선 보도 내용은 부인했다.

도요다 사장은 자신의 미국 방문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리콜사태와 관련해 오는 24일(하원)과 다음달 2일(상원) 열리는 미 의회 청문회에 도요다 사장이 아닌 요시미 이나바 토요타 북미 판매법인 사장이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 경영진이 미 의회의 질문에 충분히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대신 내부 품질 개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미즈호신용자문의 미즈노 타츠야는 이와 관련, 도요다 사장이 청문회에 불참할 경우, 토요타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인식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도요타 사장의 불참 결정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토요타의 최대 시장. 미국 시장의 영업이익 비중은 90%에 달한다. 하지만 대량 리콜사태로 미국에서의 토요타의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리콜을 결정한 지난달 21일 이후에만 310억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토요타의 미국 판매는 16%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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