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건설 해법...설 이후 가닥 잡을 듯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0.02.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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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자력회생', 노조 '법정관리', 예보 '실사 후 결정'

유동성 위기에 처한 성원건설 (0원 %)의 위기 타개 해법이 설 이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 공동도급,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자력회생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인 채권단의 실사 결과에 달려 있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11일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리비아 신도시 건설 사업을 공동도급하는 방안을 다른 건설회사에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매각과 관련해선 현재 매수의향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아파트 사업장 역시 일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리비아 토브룩 신도시 건설 사업은 총 2조원 규모다. 180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만 들어와도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수출보험공사가 유동성 문제를 근거로 보증서발급을 거부함에 따라 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성원건설은 이에 따라 공동도급으로 선회했다. 리비아에 주택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엠코에 사업 참여를 타진했지만 수익성과 사업 기간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건설은 현재 다른 업체를 사업 파트너로 찾고 있다. 최근엔 중국 건설사로부터 공동 시공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원건설 내부에선 리비아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사업장과 골프장 매각이 완료될 경우 현재 1000억원 규모의 하도급 업체 기성 미납금과 130억원의 임금 체불 등 당장의 유동성 위험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진행중인 채권단 실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채권단인 외환은행이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실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채권단 측이 앞으로의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원건설은 앞서 지난 4일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일부가 담보권실행에 따라 매도되면서 대한종합금융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대한종금은 파산상태여서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가 성원건설의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됐다.


한편 성원건설 노동조합은 사측의 이 같은 자력회생 방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모한 해외 저가 공사 수주와 국내 사업 경영 오판 등으로 자력회생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법정관리가 최상의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9일 예금보험공사를 방문해 법정관리를 요구하는 노조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예보 측은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 실사 결과를 지켜본 뒤 법정관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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