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장은 어디에…?'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10.02.0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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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 인터뷰 등 공식언급 회피에 '눈총'

'토요타 사장은 어디에…?'


토요타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작 오너이자 최고책임자인 도요타 아키오(53. 사진) 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세간의 빈축을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인용, "토요타가 글로벌 회사인데 (리콜)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때 최고 경영자가 보이지 않으면 숨는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토요타 창업자의 4대손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리콜 사태가 이슈화된 뒤 몇 달 간 공식적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을 통한 입장 발표를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다보스포럼 개최 장소에서 "고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짧게 밝히긴 했지만, 이는 자발적인 사과가 아니라 NHK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것이 도요타 사장의 유일한 공식 입장 표명이었으며,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는 사사키 부사장이 담당했다.



현재 토요타에는 '아키오 사장은 어디에 있느냐'는 각국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보안'을 이유로 이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도요타 사장의 이같은 '은둔'은 일본 기업 특유의 '사죄문화'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의 대기업들은 불량품의 양산이나 대량해고와 같은 중대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회장과 사장 등 최고경영자가 무릎을 꿇거나 엎드리며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문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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