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도 유럽 시장 '파란불'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1.21 15:54
글자크기

프랑스·이탈리아 등 폐차인센티브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소형차 경쟁력이 '승패' 결정

↑현대차의 유럽 전략차종 'i30'↑현대차의 유럽 전략차종 'i30'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59만4000여대를 판매,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현대·기아차가 올해도 그 여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노후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폐차 인센티브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행키로 했다.



프랑스는 상반기 700유로(113만원), 하반기 500유로(80만원)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작년 대당 1000유로(160만원)보다는 적지만 자동차 판매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작년 226만9000여대의 신차가 판매돼 독일 (380만대)에 이어 단일 국가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폐차인센티브 덕에 전년 동기 대비 10.7% 판매가 늘었다.



215만대 규모 시장인 이탈리아도 지난해 말로 종료된 인센티브제를 이르면 내달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밖에 스페인과 네델란드 등도 최고 2000유로(320만원) 안팎의 폐차인센티브제를 올해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아차 유럽 전략차종 '씨드'↑기아차 유럽 전략차종 '씨드'
지난해 유럽시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폐차인센티브 등 각국의 자동차 산업 지원책 덕분에 1448만1545대가 판매돼 시장규모가 2008년에 비해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서유럽은 오히려 전년 보다 0.5%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프랑스 등 서유럽 지역에서 전년 대비 32.3% 증가한 30만3046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도 8.3% 늘어난 21만7787대를 기록하는 등 전체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모델인 'i30'와 '씨드' 등 중·소형차 라인업이 강한 현대·기아차에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하지만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이 작년 말로 인센티브제를 종료했고 영국도 다음달에 지원을 종료할 예정인 점 등이 영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와 같이 A, B세그먼트(경소형차)가 강한 르노와 PSA(푸조-시트로엥) 등도 시장 회복을 위한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규모가 큰 시장에서 폐차인센티브제를 연장하기로 한 것은 현대·기아차에게 좋은 기회"라면서 "소형차 경쟁력이 결국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