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민연금은 내년 기금 위탁운용 계획에서 국내 채권의 위탁운용 비중을 올해 4.6%에서 6.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민연금은 경제위기의 점진적인 회복상황을 고려해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위탁운용 허용범위를 올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 늘렸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위탁 운용사가 많지 않아 종전에 선정된 곳이 추가 위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주식 위탁운용사의 위탁운용사는 투자자문사를 포함해 34곳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그간 국채위주의 직접 운용을 보완하기 위해 위탁운용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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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의 수탁액 규모는 위탁 운용사 선정 기준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채권형펀드 수탁액(15일 기준)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투신운용(5조3227억원)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4조1260억원), 동양투신운용(3조3477억원), 하나UBS자산운용(2조635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조6272억원), 푸르덴셜자산운용(1조3674억원) 순이다.
국민연금의 채권 위탁운용 확대로 인해 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다만 주식에 비해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운용보수도 낮아 실익 측면에선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권운용 조직과 신용분석을 담당하는 직원을 둔 곳이 많지 않아 주식에 비해 한결 경쟁이 덜 한 건 사실"이라며 "유형별 구분도 세분화돼 있지 않아 기존 위탁운용사에서 수익률이 좋은 곳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채권 위탁운용을 일반형과 상대가치형으로 나누고 있다. 둘 다 국고채와 회사채 투자를 포함하고 있지만, 상대가치형은 편입 채권과 채권의 평균잔존만기(듀레이션) 등 운용의 폭을 넓힌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체적인 기금 운용 계획만 발표했고 세부적인 선정 기준 등은 내년부터 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