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1월25일(14: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생명의 주관사 선정은 각 후보의 공모가 가치산정과 마케팅 전략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구조·수수료 등 제안서 주요 항목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시장에서 어떻게 소화시킬 지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국내사로는 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한국투자증권 등 4곳이, 해외사로는 골드만삭스·UBS·메릴린치·모간스탠리·씨티·노무라 등 6곳이 낙점됐다. 이들은 25일 설명회(프리젠테이션)를 거친 후 27일 삼성생명의 주관사 우선협상자 확정을 기다려야 한다.
밸류에이션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예상 공모가는 80~90만원 내외지만 IPO 실무자들의 관측은 70만원부터 최대 150만원까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삼성차 채권단의 채무 2조4500억원을 채권단 지분 구주매출 만으로 모두 갚을 수 있는 주당 105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도 이자율 6%를 가정한 법원 1심 판결에 근거한 값이다. 항소심 및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가정을 통해 자금 소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공모가를 제시한 후보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밖에 없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삼성차 채권단이 수익 극대화를 원하는지 아니면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자율에 만족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무작정 책임질 수도 없는 고액의 공모가를 써내기보단 채권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공모 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르다보니 마케팅 전략 역시 핵심 변수다. 국내 IPO 시장에서한번에 최대한 투자할 수 있는 자금규모는 1조원에도 못미친다. 삼성생명이 공모에 나선다 해도 시장에서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때문에 삼성생명의 어떤 부분을 강조해 투자자를 끌어들일지, 일정이 겹칠 수도 있는 타 생명보험사와 어떤 차별성을 둘 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한 증권사 실무담당자는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을 집중 부각시켜 투자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전 IPO 트랙레코드를 제시하며 기관 자금 유치 능력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있었던 매출구조 항목에서는 주관사 후보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삼성생명의 IPO 목적이 채무 해결에 있는 만큼 삼성차 채권단 보유분인 350만주 내외만 구주매출 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이 추가 출연을 약속한 50만주를 구주매출에 포함시키려다 자칫 밸류에이션에 자신이 없다는 모습으로 비칠까봐 최종안에선 제외했다"며 "대부분 350만주 구주매출에, 채권단을 어떻게 참여시킬지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부문은 이번 IPO에서는 큰 이슈거리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 IPO 수수료(0.8%)를 참고해 1% 안쪽에서 수수료율이 결정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해외사도 여럿 참여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낮아지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