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데미안' 다시 읽기

머니투데이 2009.11.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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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양강좌] 헤세의 데미안은 왜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가

"날아라, 아브락사스(Abraxas)에게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이다. 그러나 이 문장이 뜻하는 의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이는 드물다. 이유는 그의 작품이 온통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

이영임 교수의 <헤세의 데미안은 왜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가>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소설 <데미안>을 새로운 시각에서 부활시킨 문학 강좌다. 특히 영혼을 사로잡은 비유와 상징기법을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난해한 필독서’에 보다 쉽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이 교수는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인간에게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는 부러움의 대상”이라며 “자유롭게 날고자 했던 헤세와 인간의 소망이 ‘알깨기’와 ‘불사조’로 형상화돼 젊은이들의 영혼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대부분은 한 개인의 영적인 성장 과정을 묘사하는 교양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교양소설에서 주인공이 자신이 속한 사회 또는 전체에 유용한 인물로 성장하는 반면, 헤세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아닌 먼 미래의 이상향이나 문화 이전의 원시적 본향을 향해 성장해 나간다.



일례로 <데미안>에 등장하는 ‘아브락사스’는 싱클레어가 후에 종교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적 표상이 되는데 이는 원시신앙과 관련이 있다. 아브락사스(Abraxas)는 단어로 보이지만 실은 그리스 문자들의 나열로, 과거에는 부적이나 장식물에 새겨 마술적 효력을 기대했던 문자다.

이 교수가 <데미안>에 주목한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대중의 사랑을 받은 두 작품이 <데미안>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그것이다. 강좌에서는 이 두 작품과 <데미안>의 연관성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강좌는 총 3개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한 수강생은 “고교 시절 읽었던 문학작품을 강의로 다시 만나니 새롭다”며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비유와 상징의 의미를 알고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영임 교수는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독문학박사를 마쳤다. 강릉대학교 전임강사와 삼성디자인연구소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겸임교수 및 서울대학교 문화콘텐츠연구개발센터 객원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 , <신화와 대중문화>, <통일 이후 독일의 문화통합과정>(공저)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이영임 교수/ 헤세의 데미안은 왜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가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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