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후폭풍'… 강남권 전세난 공포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10.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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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중층 아파트 재건축 맞물리면 문제 심각해 질 수도

↑대치동 은마아파트↑대치동 은마아파트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대명사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게 된 가운데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변 아파트의 전세시장이 불안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지은 지 오래된 강남권 중층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급물살을 탈 경우 강남권 전세난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담·도곡지구, 잠실재건축단지의 이주 시기 및 반포 주공 2,3단지 재건축사업 과정에서 나타났던 인근 지역의 전세난이 이번 은마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포주공 2,3단지 이주가 본격화 됐던 지난 2005년 상반기에 반포동과 잠원동 인근 단지의 전셋값이 15~20% 가량 단기 급등한 바 있다.



앞서 강남구 청담·도곡지구 영동 AID아파트, 개나리 아파트 등의 이주가 시작됐던 2003년 상반기에도 역삼동, 삼성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10% 가량 뛰며 전세난이 나타난 바 있다. 같은 시기 이주가 진행됐던 잠실2단지 인근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다음달 중 안전진단을 실시, 내년 초 재건축 시행이 결정되더라도 이주 및 공사까지는 최소 5년 정도가 예상되는 만큼, 당장 전세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전세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층아파트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4424가구에 달해 반포 주공 2,3단지 가구수를 합친 가구수(4120가구)보다 많은데다 기존 세입자와 실소유주 구분없이 자녀교육 문제를 감안해 이 지역을 벗어나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재건축 진행 과정에서 전세난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은마아파트와 비슷한 단계에 있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경우 시업 추진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동시다발적인 재건축이 실시될 경우 이주에 따른 전세난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향후 몇 년간은 신규입주단지가 많지 않은 점도 은마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의 전세가격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은 이제 안전진단 실시를 결정한 만큼 이주로 인한 전세수요 발생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강남권 전세 불안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은마아파트 인근의 미도1차 공급면적 112㎡의 전세가격은 현재 3억6000만원으로 연초 3억2500만원에 비해 10% 이상 뛰었다. 우성1차 102㎡ 전셋값 역시 연초에 비해 20% 급등한 3억25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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