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출범 1년 만에 황 회장 주도로 지주사로 확고하게 자리 잡으며 증권·보험사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궁극적으로는 외환은행 인수도 고려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KB지주는 최근 1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까지 마련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 업무를 대행하고, 지주에는 김중회 사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당장 조직이 크게 흔들릴 염려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황 회장의 낙마로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은 답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KB금융발 은행권 재편 얘기도 당분간 쏙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금융권에는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 (0원 %)을 KB지주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 나왔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굴지의 금융사 CEO가 '중징계'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국제시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투자라 M&A를 할 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