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내리고 금리 올라도 한국 증시 매력"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9.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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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한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티모시 본드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사딕 커림보이 아시아 투자 전략가, 송기석 서울지점 리서치헤드(전무)는 10일 '메릴린치 코리아 컨퍼런스' 미디어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 왼쪽부터 본드 이코노미스트, 커림보이 투자전략가, 송기석 전무↑ 왼쪽부터 본드 이코노미스트, 커림보이 투자전략가, 송기석 전무


본드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환율이 하락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OA-메릴린치는 연말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가고,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한국의 수출기업들은 가격 외 경쟁력이 많다"며 "원화가 절상돼도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 한국의 수출주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했던 올해 초에 비해서는 수출기업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지만 환율 하락기를 이용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장악력을 크게 높여놓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해석이다.



금리 인상의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출구전략은 다른 의미"라며 "금리가 올라가도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유동성이 지나치게 공급돼 있기 때문에 왜곡됐던 자금 시장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어 "금리가 낮을 때는 위험도가 큰 주식의 성과가 좋지만 금리가 정상화되면 안정적이고 질적으로 좋은 회사의 주식이 돋보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부정적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 하락 요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커림보이 투자전략가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그 영향으로 한국의 주식 시장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주식은 대체로 가격이 낮은 편"이라며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송 전무는 이와 관련 "지금 국내 증시에 투자해 과거 6개월과 같은 수익을 거두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은행 금리 대비 2배의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는 있다"며 "부동산과 채권, 원자재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기에 채권에 대한 투자는 이익을 보기 힘들고, 부동산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업종 대표주들이 더 오를 가능성이 많다"며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은 이미 글로벌 기업이 됐고, 현대차 등도 세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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