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 비과세 채권 "연5%대 수익"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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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아파트 채권 입주기 맞아 매물… 세후 수익률 5.09%

정부가 판교 신도시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금리 0% 채권이 최근 증권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채권은 '제로' 금리기 때문에 이자소득(15.4%)세를 내지 않으면서 연 5%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도 피할 수 있는 절세 상품인 셈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만기 10년짜리 '국민주택2종09-08호'(2019년 8월31일 만기)와 '09-07호'(2019년 7월31일 만기)를 각각 1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표면 금리는 모두 0%다. 따라서 이자소득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대신 시장에서 유통되는 금리를 감안해 증권사가 고객에게 판매할 때 수익률 4.20%를 제시한다. 비과세를 고려하면 세후 수익률이 연 5.09%정도 된다.

우리투자증권도 이 채권을 세후 연 수익률 4.93%로 지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증권사마다 일종의 판매수수료율이 달라 수익률은 조금씩 차이 난다.



만약 금융소득 연간 4000만원 이상인 투자자라면, 이 채권을 사는 게 유리하다. 매매차익을 얻더라도 이자소득세(금리 0%)가 없기 때문에 과세 대상에 잡히지 않는다. 또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여서 안정성도 높다.

이 채권은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했을 때 판교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 받았을 경우 그 차액만큼을 입주자에게 부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됐다. 예컨대 시세 5억원짜리 아파트를 분양가 상한제 덕분에 3억원에 분양받았다면 2억원어치 채권을 매입토록 하기 위해 발행된 것. 그래서 금리를 0%로 책정했다.

이 채권은 지난 2006년 말 분양을 하면서 발행됐고, 최근 입주가 시작되면서 당시 발행된 채권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채권을 사 만기 까지 기다리면 증권사에서 제시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중간에 팔 경우 당시 금리 수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판교 신도시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 비과세 채권의 발행량이 급감하거나 전무할 것으로 보여 품귀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채권은 거액자산가에 특히 유용한 투자수단이며 현재의 매수 금리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금리여서 투자 시점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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