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선박 인도연기 불구 환헤지 문제 없다"

더벨 이승우 기자 2009.08.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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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환 만기도래시 바이&셀 스왑..환율 영향 '미미'

이 기사는 08월20일(10: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칠레 선사 CSAV로부터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은 삼성중공업 (10,540원 ▲40 +0.38%)이 관련 환헤지 거래를 스왑으로 해결한다. 기존 선물환 매도 거래를 1년 만기 연장하는 형태의 바이&셀(Buy&Sell) 스왑이 이뤄진다. 줄어든 발주금액분 2000만달러 정도를 제외하고는 현물환 시장에 거의 영향이 없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일 "칠레국적 선사인 CSAV의 선종 변경 요청으로 선박 인도 기간이 연기되지만 환헤지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며 "CSAV로부터 이미 받은 달러는 문제가 없고 1년씩 연기돼서 들어오는 달러는 그에 맞춰서 선물환 만기도 스왑으로 연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칠레국적 선사인 CSAV는 현지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던 초대형 1만2600 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8000 TEU급 5척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선종 변경으로 발주금액은 총 6억4400만달러에서 6억2500만달러로 조금 적어졌다.



문제는 인도 기간이 2010∼2011년에서 2011∼2012년으로 1년 연기된 것이다. 100% 환헤지 원칙을 지키는 삼성중공업은 CSAV와 관련된 선물환 매도 헤지 만기도 그만큼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연기 요청 수주건과 관련된 기존 선물환 매도분의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사들이고 그 즉시 1년 만기 선물환 매도를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즉 바이&셀, 혹은 통화스왑(CRS) 리시브를 하면 되고 금융권과 협의도 이뤄진 상태라고 한다.

이 경우 만기 연장할 때 환율은 중요치 않게 된다. 스왑 거래이기 때문에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 혹은 CRS에 따라 다소의 유불리가 생길 뿐이다. 만기 연장시 스왑포인트와 CRS가 오르면 삼성중공업에게는 유리하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선박 수주 취소가 되면 기존 선물환 매도분에 대해 반대매매를 해야해 외환시장에 큰 충격이 있겠지만 인도 연기는 스왑으로 간단히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며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이스라엘 해운선사인 짐 인티그레이티드 쉬핑 서비스(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가 삼성중공에게 컨테이너선 8척의 인도시기를 8개월 늦춰달라고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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