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주식은 롱, 채권은 사실상 숏

더벨 황은재 기자 2009.08.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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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운용전략:은행편]이준무 기업은행 증권운용팀장

편집자주 금융위기의 두려움이 한 풀 꺾였지만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구원 조치가 중단되고 시장 스스로 정상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이다. 경기 혼조,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등의 갖은 변수가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환기를 맞고 있는 2009년 하반기 금융시장을 채권운용전문가들에게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08월11일(10: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의 하반기 증권운용(상품계정) 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주식은 롱(Long), 채권은 중립(Neutral)' 이다.



주가지수는 1500선을 넘었지만 차익실현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채권은 출구전략 실행 우려 등으로 올 상반기와 같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채권에서는 이자수익 정도만 기대하고 있다.

⑤주식은 롱, 채권은 사실상 숏


이준무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증권운용팀장은 "금융위기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투자 규모가 과매도 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나타나는 외국인 순매수는 과매도 국면을 벗어나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는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연말 환율을 1100원 이하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 다른 나라보다 빨라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고 환차익까지 고려하면 외국인이 이끄는 증시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을 통해 주식 보유 비중을 줄여온 연기금 등이 가세할 경우 주가지수의 1600포인트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미 목표했던 주가지수에 도달해 수익증권 및 직접투자하고 있는 주식을 환매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단계지만 좀 더 기다려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의 경우 '중립'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숏(Short)에 가까운 투자 비중을 두고 있다. 그 스스로도 "요즘은 채권시장은 거의 보지 않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신용스프레드가 높은 회사채 가운데 구조조정 진행이 구체화된 업종이나 캐피탈사, 건설업 등 절대금리가 높은 채권 정도만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는 정도다.


이 팀장은 "채권의 롤링효과와 절대금리를 고려하며 일부 회사채를 제외하면 국공채 위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말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 수준을 4.50% 내외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본격적인 출구전략 실행은 내년 1분기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회복이 더뎌 소비 회복이 확인돼야 중앙은행으로서도 통화정책 변화에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정부가 정책측면에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 실행에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1989년에 기업은행에 입행해 1991년부터 자금운용을 담당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을 오갔으며 현재는 주식 및 채권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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