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 수분스프레이, 얼굴수분 뺏는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8.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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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

'치~익'

더운 여름 시원함을 선사하며 피부에 수분까지 공급하는 수분스프레이가 유행이다. 화장한 얼굴 위로 수분 스프레이를 하루 3∼5차례 뿌리면 화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분을 공급해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굴에 뿌린 수분이 피부 안쪽까지 흡수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피부의 장벽역할을 하는 각질층은 각질세포와 지질(기름)로 이뤄져 있어 기름과 가까운 물질은 피부에 잘 들러붙는 반면 물은 흡수가 거의 안된다. 따라서 물을 뿌리면 오히려 수분 증발만 더 일어나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는 것이다.



피부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할 여름철, 잘 못 알려져 있는 피부관련 상식들을 무조건 신뢰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피부관리를 위한 올바른 정보를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를 통해 들어봤다.

찜질방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노폐물이 빠져나와 피부가 좋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역시 과신해선 안된다. 찜질방의 온도가 너무 뜨겁지만 않으면 각질층이 부드럽게 되고 피부의 수분 함량이 많아지게 돼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너무 뜨겁게 장시간 있으면 피부 혈관이 늘어나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피부가 고온에 노출되면 수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피부가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으며 오랫동안 고온에 노출되면 홍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여름철 피지분비가 많은 지성피부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세수를 자주하면 피지와 오염물질뿐 아니라 피부의 수분까지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세안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2~3회면 적당하다.

식초에 발을 담그면 무좀이 치료 낫는다는 속설도 잘못된 것이다. 식초 등 강한 산에 발을 담그면 화학적 화상을 입게 돼 피부의 장벽이 완전히 파괴되고, 이는 곧 세균감염에 의한 봉소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 염증이 심해지면서 발 전체가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지양해야 한다.


땀띠가 난 부위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는 것도 좋지 않다. 살이 접히는 부분은 목욕 후 물기를 제대로 닦기 힘든데다 땀이 쉽게 차 땀띠가 자주 생길 수 있는 만큼 이런 부위에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면 마찰을 줄여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땀띠가 생긴 경우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면 파우더가 땀과 뒤섞여 땀구멍을 막아 오히려 땀띠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높은 것도 아니다.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외부 활동 정도에 따라 덧발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사용방법이며, 차단 지수는 SPF 30정도면 일상적인 외출용으로 충분하다.



선탠으로 검게 그을린 피부는 보기에 건강해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태닝은피부를 건조하게 해 주름을 생기게 하고,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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