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실직자, 마음치료도 병행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8.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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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및 협력업체 근로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를 도와주는 '위기상황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EAP)'이 12일 첫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 EAP협회는 13일 "노동부 위탁을 받아서 어제 오후부터 평택시 종합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실업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AP협회는 직원 6명을 평택에 파견, 일단은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실직자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날 오후 시작돼 지금까지 다녀간 사람은 11명. 이 센터에 하루 평균 80~90명의 쌍용차 및 쌍용차 협력사 관련 실직자가 방문하고 있고 파업 참여 근로자 중 추가로 희망퇴직자가 나올 전망이라 상담요청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중 쌍용차 관련자는 4명으로 모두 희망퇴직을 택한 실직자였다. 이들의 스트레스 정도(자율신경균형도, 숫자가 낮을수록 좋음)는 62.3%로 위험군에 속했다. 이는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직장인의 평균(50~60%)보다 높은 수치다.

EAP협회 관계자는 "62.3% 정도면 자율신경과 교감신경의 밸런스가 깨진 상태"라며 "희망퇴직을 해서 이번 옥쇄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실직에 따른 자괴감이나 분규를 지켜보며 받은 스트레스로 상당히 예민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EAP협회는 노동부 및 쌍용차 (5,580원 ▼70 -1.24%) 등과 쌍용차 재직자에도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관계자는 "쌍용차 재직자들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 보다는 죄책감이나 상실감이 더 크다"며 "재직 근로자가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생산성이 정상을 회복하고, 회사 역시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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