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2개 기업 신용등급 하락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8.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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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175% 급증…"등급하락 추세 지속될것"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올 상반기 동안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전망(Rating Outlook)에서 '부정적'(negative) 전망을 부여받은 기업도 크게 늘어 등급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등급하락·부도업체 급증=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유효신용등급을 보유한 336개 기업 중 신용등급이 상승한 곳은 12개사에 그친 반면, 22개사는 등급이 하락했고 5개사는 부도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등급하락 업체와 부도업체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5%와 150% 증가했으나, 등급이 오른 업체는 61.3% 감소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절대적 상승우위의 등급변동이 지속됐으나 하반기 하락세로 반전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종(중공업·화학·전자전기·자동차 등)의 등급하락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동안 한기평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제조업체의 9.66%에 해당하는 14개사의 신용등급이 내려갔고, 2.76%인 4개사는 부도처리됐다. 서비스업종(건설·도소매·해운 등)의 경우 4.76%인 6개사가, 금융사는 3.08%인 2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경기전망 "조심스러워"= 앞으로 1~2년간 등급변동 가능성을 의미하는 등급전망(Rating Outlook)에서 '부정적'(negative) 전망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전체 등급전망에서 1%를 하회하는 수준이던 부정적 전망 비중은 지난 연말 4.7%, 올 상반기 말 5.4%까지 상승했다. 반면 '안정적'(stable) 전망이 전체 등급전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91.6%에서 올 상반기 말 88.4%로 하락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에서 건설·전자통신기기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47.4%로 높다"면서 "향후 이들 업종에서 추가 등급 하락 업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전환한 업체(Rising Star)는 전무한 반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업체(Fallen Angel)는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등급으로 하락한 수는 △2007년 1개사 △2008년 5개사 △2009년 상반기 3개사로 점차 확대추세다.

한기평은 "지난 6월말 현재 'BBB-' 업체 중 부정적 전망 업체가 4개사에 달하고 있어 이들 업체가 향후 투기등급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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