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내구재 실망·유가 급락 "쉬어가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7.3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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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내구재 주문 감소, 유가 6% 급락

경기지표 악화와 원유 등 상품 가격 하락등이 겹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6포인트(0.29%) 떨어진 9070.7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47포인트(0.46%) 밀린 975.15, 나스닥지수 역시 7.75포인트(0.39%) 하락한 1967.7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가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에 5%대 급락한 여파가 미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며 개장부터 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저조한 -2.5%를 기록, 3개월만의 처음이자 5개월만의 최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요 부진 전망과 재고 급증 영향으로 유가가 6% 가까이 급락하는 등 상품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관련주도 지수에 부담이 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는 1년여의 탐색끝에 검색엔진 및 온라인광고 제휴를 발표했지만 실망매물로 인해 야후 주가가 급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부추겼다.



오후들어 미 재무부의 5년만기 국채 입찰 인기가 예상보다 시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모기지 금리 등 금리상승과 경기부양 정책 차질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다.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이지북을 통해 많은 지역에서 경기침체가 둔화되고 있다고 발표한 점은 안도감을 주는 요인이 됐다.

반등 연장에 대한 기대로 장 후반들어 매수세가 다소 회복되며 저점대비 낙폭을 절반 가까이로 줄였지만 상승반전에는 실패했다.


◇ MS-야후 제휴, 시장엔 악재?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검색 업체 야후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인터넷 검색 및 온라인 광고 분야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MS는 향후 10년 동안 야후의 핵심 검색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았다. MS의 검색엔진 빙(Bing)은 알고리즘 검색 사이트로 변모되며 빙은 앞으로 야후 사이트에 대한 검색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야후 주가는 12% 급락했다.
단기 차익매물 영향도 있지만 이날 발표된 합의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MS 주가는 1.4% 오른 반면 구글은 0.8% 내리는데 그쳤다.

지난해 MS가 야후에 제시했던 인수가격은 주당 47달러, 총 475억달러였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야후가 MS로부터 직접 받게 되는 돈은 없다.



◇ 유가 6% 급락, 관련주 약세

순익이 76% 급감한 것으로 집계돼 악재가 겹친 코코노필립스가 3.5%급락한 것을 비롯 에너지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큰 재고증가 여파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이 전날에 비해 배럴당 3.88달러(5.8%) 하락한 63.35달러까지 떨어졌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억4780만배럴로 전주대비 515만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증가폭으로는 4월 이후 최대이다.
원유재고는 수요대비 9.5% 초과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도 2.1%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에너지 업종지수가 2.3%, 원자재 업종이 2.1% 급락했다.

한편 유가가 급락하고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오후 3시54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32센트(0.93%)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03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28%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44엔(0.47%)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4.99엔에 거래됐다.

◇ 내구재 주문, 3개월래 첫 감소세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3개월래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전월에 비해 2.5%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0.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운송재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1% 증가하며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운송재 주문은 13% 감소했다. 특히 상업용 항공기 주문은 39% 급감했다. 자동차 주문은 1% 감소했다. 방위재 주문 역시 28%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내구재 주문 감소가 변동성이 큰 운송재와 방위재 주문의 급감이 다른 부문의 주문 증가를 압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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