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사들 설비 재가동 러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7.28 07:00
글자크기
- 포스코, 신일본제철, 아르셀로 미탈 등 잇딴 고로 재가동
- 철강 가격 반등세, 원재료 가격 하락세가 요인
- "4∼5월 바닥을 친 철강 경기 상승세 내년까지 갈 것"


전 세계 주요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설비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원재료 값이 떨어진 가운데 철강 가격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때문이다. 철강 수요의 회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변수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 21일 연산 500만톤 규모의 광양 4고로(용광로)의 개보수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신일본제철도 8월2일 오이타 제철소의 연산 410만톤급 1고로의 개수를 완료하고 재가동에 들어간다.



일본 스미토모금속공업은 지난 17일 연산 270만톤 규모인 와카야마제철소 1고로의 개보수를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 미탈도 지난 4월8일 휴지에 들어갔던 프랑스 플로랑스 고로와 벨기에 젠트 A고로를 늦어도 8월까지 재가동키로 했으며 9월에는 스페인 기전 B고로를 다시 돌릴 예정이다.

브라질의 우지미나스는 이달 중 이파팅가 2고로, 다음달 중 쿠바타오 1고로의 재가동에 들어간다. 호주 블루스코프은 8월 중 켐브라 5고로를 재가동하고, 대만의 차이나스틸도 9월 중 3고로를 다시 가동할 방침이다.


철강 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철강사들의 설비 재가동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 철강정보지 메탈불러틴 등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열연코일 가격은 지난 4월 톤당 475달러에서 6월 524달러로 뛰었고, 중국 지역은 같은 기간 432달러에서 485달러로 올렸다.

세계 주요 철강사들은 추가로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7월 중 아르셀로 미탈이 톤당 30유로, 뉴코어가 톤당 30∼40달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생산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포스코는 최근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사와의 올해 철광석 구매가격에 대해 분광과 괴광 가격을 각각 33%, 44%씩 인하키로 합의했다. 원료탄 가격도 평균 58% 인하됐다. 세계 다른 주요 철강사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협상이 이뤄졌다.

변수는 이 같은 철강 경기 호전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시아권에서 철강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받쳐 주고 있다는 뜻"이라며 "지난 4∼5월 바닥을 친 철강 경기의 상승세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