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반기 영업익, 상반기의 3배"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장웅조 기자 2009.07.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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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이동희 사장 "대우건설 매물로 나오면 쳐다봐야"

포스코 (377,000원 ▲1,500 +0.40%)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의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올 하반기엔 상반기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큰 폭의 실적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는 13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4% 줄었다. 이는 증권시장의 평균예상치(컨센서스)인 17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6조34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 줄었으며 순이익은 4310억원으로 33% 감소했다. 2분기 조강생산량은 713만톤으로 16% 늘었다. 포스코의 감산 비율은 1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25%였으나 2분기에는 15%로 줄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218억원, 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아있는 고가의 철광석, 연료탄 등 원료를 계속 투입하는 상황에서 지난 5월 내수 철강제품 가격까지 약 20% 전격 인하한 것이 영업이익 급감에 결정적이었다.

또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철강 수요산업이 약세를 보이면서 철강수요의 회복이 지연됐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원료가격 하락분이 본격 반영되는 3분기 이후 월 3000억원 수준의 원가를 절감하는 등 올해 총 1조2955억원의 원가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28일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사와 올해 철광석 구매가격에 대해 분광은 33%, 괴광은 44% 각각 인하키로 합의했다. 이 가격에 들여온 철광석은 이달부터 포스코의 비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올해 연간 실적 목표로 조강생산 2980만톤, 매출액 25조8000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올 하반기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이동희 포스코 사장은 "하반기에는 가동률과 판매량 모두 늘어나고, 저가 원료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하반기에는 상당히 개선된 영업실적을 낼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5435억원)의 3배 정도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 가격도 2분기 중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세계 메이저 철강사들은 3분기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7월 중 아르셀로 미탈이 톤당 30유로, 뉴코어가 톤당 30∼40달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아직까지는 내수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가격이 마지막(최저점)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상황 변화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사장은 "과거 M&A 했던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좋은 인수·합병(M&A)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외 M&A와 관련해 단기간에 결과를 내고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에 대해 이 사장은 "매물로 나오면 쳐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 계획이 없다"며 "최근 주가는 자사주의 문제가 아닌 세계 철강 시황의 문제인 만큼 자사주를 좀 산다고 주가가 크게 오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편성된 투자비 7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이는 성장 투자 개념이 포함된 것으로 모두 투자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만약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이 가운데 5조6000억원 정도가 실질적으로 투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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