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 소형 자동차 산업을 들어 한·EU FTA 체결에 우려를 표명하자 "한국의 수출 주력 품목은 중형차 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원칙적으로 나는 이 대통령의 자유무역에 대한 철학에 공감 한다"며 "한·EU FTA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유럽순방 첫 방문국인 폴란드에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한·EU FTA가 양국 경제 발전에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정상회담 초반부터 "유럽연합과 FTA가 체결되면 폴란드를 EU과 러시아를 겨냥한 수출관문이자 전초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FTA 체결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카친스키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정상외교가 한국과의 FTA 체결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폴란드, 이탈리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3일 EU 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데리크 라인펠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 협상 타결을 구두로 선언한다는 전략이다.
때마침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133조 위원회'에서 EU 27개 회원국들이 EU 집행위원회가 한국 정부와 벌인 협상 결과에 지지를 표명해 한·EU FTA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EU FTA가 사실상 타결됐다는 보도와 관련, "일부국가의 경우 국내절차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 표명이 있었다"며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