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유럽3국 순방 기대되는 성과는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7.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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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 등 유럽 3개국 순방길 올라

이명박 대통령이 7일 7박8일간 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 등 유럽 3개국을 차례로 순방한다.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폴란드와 스웨덴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이번 유럽 순방의 핵심은 G8 확대정상회의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가 참가하는 G8은 무역, 에너지,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세계 주요 이슈를 주도하는 협의체다. 이 같은 회의에 한국이 2년 연속 주최국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은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다.



특히 이번 라퀼라 회의의 핵심 의제가 기후변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녹색성장을 국가전략으로 내건 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입장을 반영할 좋은 기회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 방문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유럽 핵심 우방국인 폴란드와 에너지·방산 분야에서의 경제협력도 주목된다.



◇기후변화 기여의지 천명=이 대통령은 로마를 경유, 현지 시간으로 오는 9일 G8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라퀼라에 도착한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 무역, 식량안보의 3개 세션으로 진행되는데,1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EF)'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MEF에서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설명하고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무역 세션에서는 전 세계가 공동으로 무역과 투자를 늘리면서 보호주의를 배격하자고 역설할 방침이다. 식량안보 회의에서는 국제곡물 가격 변동성 완화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와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 확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G8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는 G8 회원국 외에 브라질, 중국, 인도, 멕시코 등 28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만큼 이 대통령의 장점인 정상외교가 꽃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9일 바티칸의 교황청을 찾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할 예정이다. 교황이 세계 범기독교계의 정신적 지도자 인 만큼 북한 핵문제와 인권 등에서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EU FTA 마무리 관심=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11일 스웨덴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올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맡고 있는 스웨덴에서 한·EU FTA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오는 13일 EU 의장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EU FTA 협상 타결을 구두로 선언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지역투자박람회 축사에서 "오는 7월 유럽연합, 인도와 FTA를 체결하면 한국은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인구와 자유통상을 하는 세계 최대의 통상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해 양측이 FTA 타결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 한국과 EU의 FTA 협상이 관세환급 문제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웨덴과는 이밖에 양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IT) 등 첨단 과학기술과 친환경 기술, 원자력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이 모색될 예정이며, 한-스웨덴 군사비밀보호 협정이 서명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첫 순방국인 폴란드에서는 LNG 터미널 건설, 원전 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건설 사업 등 경제협력이 핵심 현안이다. 폴란드는 4억4000만 유로 상당의 LNG 터미널 건설 사업자를 곧 선정할 예정이고 2020년까지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고등훈련기 16대(10억 달러 규모) 도입기종과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방산 협력도 주요 과제다. 이 대통령은 8일로 예정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양국 정상은 또 수교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2004년 설정된 양국 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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