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차세대 車 삼국지' 美·日·유럽 '동상이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6.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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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차-클린디젤 3각 경쟁 가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노리는 미국, 일본, 유럽이 서로 다른 형태의 친환경 자동차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장악을 위한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일본이 토요타와 혼다를 필두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주력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 의 제너럴모터스(GM)는 시보레 '볼트'를 필두로 전기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배기 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연비가 뛰어난 친환경 디젤 자동차에 전념하고 있다.



경제위기이후 펼쳐질 새로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텔사 모델S텔사 모델S


특히 이번 경제위기가 끝나고 난후 5~10년 후에는 친환경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친환경차 개발현황과 발전 속도를 볼 때 하이브리드, 클린디젤, 수소 및 전기자동차가 유망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친환경 자동차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은 수소 자동차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로 꼽힌다. 수소 자동차는 수소를 주입할 경우 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가장 뛰어난 친환경성을 갖고 있다. 수소는 전기를 능가하는 최고의 정정 에너지원이다. 수소 자동차는 수소를 자동차에 주입하는 기술에서 더 나아가 물을 연료로 사용하고 이를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먼 미래 얘기며 현 단계에서 수소 자동차는 개발비는 물론 소비자가격도 천문학적에 달해 상용화 가능성이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뒤쳐진다. 주유소를 대체할 '수소 스테이션'을 짓는데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토요타 프리우스2토요타 프리우스2

이에 따라 전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은 과도 단계로 곧바로 적용 가능한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전기와 휘발유를 연료로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 경유를 사용하는 친환경디젤 등이다.

물론 일본에서도 닛산과 미쓰비시가 전기차를 개발하는 등 크로스오버(Cross-over)도 나타나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자동차 출발에서부터 느린 속도는 전기모터가 담당하며 속도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될 경우 내연기관을 활용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토요타는 '프리우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 그리고 더욱 연비가 뛰어난 '프리우스2'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우스2의 연비는 리터당 38km로 최고 수준이다.

혼다도 '시빅' 하이브리드에 이어 연비가 리터당 30km인 '인사이트'를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에 도전장을 던졌다.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GM의 시보레 볼트 등 전기자동차가 대거 선보인다. GM은 볼트가 미래를 책임질 한줄기 불빛이 돼줄 것을 원하고 있다.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뉴GM은 전기차를 기반으로 그린잡을 창출할 것"이라며 "전기차는 GM과 미시건주를 살릴 최적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보레볼트는 리튬이온식 배터리를 장착하고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64km다.



미국에서 전기차는 대형차업체보다 소형차업체 위주로 정립되고 있다. 텔사모터스는 10만9000달러짜리 텔사 로드스터를 선보였으며, 대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모델S를 선보였다. 이 차 가격은 신차 구입시 세제혜택 등을 포함 4만9000달러 선이다. 모델S는 4도어 승용차로 100km로 가속하는데 5.6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130mph다. 한번 충전시 160마일을 운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독일 벤츠, BMW, 폭스바겐, 르노 등은 차세대 친환경 디젤 차량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연료 효율적이고 배출가스가 적은 디젤엔진 개량이 이들이 주력하는 곳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보다 디젤 모델이 유류를 절감하는데 더 좋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을 미국 전역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전기자동차가 오염 배출 물질이 없지만 그 동력원인 전기를 생산하는데도 많은 연료가 소모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히려 배출가스 등을 크게 저감시키고 연료효율이 높은 클린디젤 엔진이 친환경에 더 낫다는 점을 자연스레 홍보하면서 클린디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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