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산업, 미래 변화에 대응하라"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9.06.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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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건설의 날]지속적 혁신·독자적 사업영역 구축해야

한국 건설산업이 변화의 분수령을 맞고 있다. 현재 환경변화 속도와 변화의 폭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폭 넓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건설업체들에게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갖고 다가온다.

기존의 사업은 한계를 보이는 한편, 새로운 수요는 또 다른 기회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기업이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 사회의 변화와 이에 따른 건설산업의 변화 전망에 비춰볼 때 건설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여부는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와 건설산업의 수급 구조 변화에 각 주체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좌우될 수 있다.

◇상상력 사회(Dream Society)의 도래와 건설업=세계 최고 권위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덴마크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는 미래 사회를 '상상력 사회'(Dream Society)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가올 상상력 사회에서 건설업은 새로운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소비자의 상상력을 구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건설업이 다가올 상상력 사회에서 이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함에도 불구, 아직 국내 건설업계의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건설업은 새롭게 다가올 상상력 사회에서 새로운 공간의 창출을 통해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으로 재탄생할 필요가 있다.

◇미래 사회 변화와 신 건설수요=상상력이 좌우할 미래 사회에 건설업과 관련된 주요 이슈들로는 인구, 에너지, 지속가능성, 물 관련 사항들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인구 증가 둔화와 고령화, 에너지 및 수자원 부족 등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이어 지속가능한 개발도 중요한 이슈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서 당면할 핵심 이슈들과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는 미래 사회에 새로운 니즈(Needs)를 부상시킨다.


미래 사회의 핵심 이슈와 니즈에 대응,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 건설수요 트랜드는 △마천루 도시 △자연재해 극복 △자연과의 조화 △융·복합화를 통한 경계의 해체 △제3의 공간 창출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사회 여건 변화와 새로운 건설수요 등장에 대한 대응은 기존 건설 자체의 생산기술을 전제로 하는 기업 내부의 생산 효율화만으로 한계가 있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BT) 등 타 부문의 신기술 분야와 건설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니즈에 맞는 건설상품을 창출해야 한다.

◇미래 변화에 대응한 한국 건설산업 비전=건설산업은 이미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합리성과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건설업도 비용절감과 공기 단축에 대한 요구가 계속 커지고 있다. 비용뿐 아니라 시설물 내구연한과 운영관리비용을 포함한 총 생애비용에 대한 관심도 일반화되고 있다.

기술개발과 시장상황의 가속적으로 변화, 기계설계(CAD)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한 설계기술 발달과 함께 첨단 기술을 기초로 한 소재 분야의 비약적 발전도 기대된다.

이어 정보 축적과 융합으로 비연속적이면서 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지며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 건설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동조화 현상을 나타내는 반면 지역간 협력을 위한 블록화 진전으로 시장의 확대도 가속될 수 있다.

건설수요에 있어선 건축 규제의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공공투자의 감소로 공급부족 시대가 마감되는 대신, 수요 부족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존 건설상품에 대한 시장이 위축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이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미래 한국 건설산업의 키워드는 △기술력(Technology) △효율성(Efficiency) △세계시장(Global Market) △지속적 성장(Sustainable Growth) △친근감(Familiarity) 등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기존의 3D, 부실, 부정부패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공급자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주목함으로써 환경을 새롭게 구축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은 "각 건설기업들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상상력과 영감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관련 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건설업이 고도화된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이 되는 각종 제도와 규범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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