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5대 수출이 의미 있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6.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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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아닌 '르노삼성' 엠블럼 달고 수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한 몫

↑르노삼성차의 'SM7'↑르노삼성차의 'SM7'


르노삼성자동차의 대형세단인 'SM7'가 지난달 칠레로 수출되면서 올해 첫 수출실적을 올렸다. 수출규모는 고작 5대. 지난달 내수에서만 1900대가 팔리고 올해 전체로도 6600대가 넘게 팔려나간 인기모델인 만큼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회사 측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의 대표 플래그 십(선단의 기함) 세단이 올 들어 처음으로 수출 길에 올랐다는 것과 현지에서 '르노삼성'이라는 엠블럼을 달고 판매된다는 점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SM3'와 'SM5', 'QM5'등 생산 차종 전부를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 모델에는 '르노삼성'이라는 엠블럼과 'SM3'라는 이름 대신 '닛산' 브랜드에 '써니'란 이름을 달고 수출된다. 'SM5'와 'QM5도 각각 '사프란'과 '꼴레오스'란 이름에 '르노' 엠블럼을 붙여서 해외로 나가고 있다.

아직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탓도 있지만 르노삼성이 생산하는 차종 대부분이 닛산 플랫폼을 베이스로 만들어지다 보니 해외시장에서 유사 모델들이 경쟁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닛산이 주요지역 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르노삼성은 동유럽과 중동, 남미 등 일부지역에만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대리점↑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대리점
이 가운데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칠레에만 유일하게 르노삼성 엠블럼을 단 'SM3'와 'SM5' 등이 수출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칠레에 1788대를 수출했고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 들어 444대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도 해외수출 물량을 늘리기 위해 오는 7월 출시예정인 '뉴 SM3'의 플랫폼을 닛산-르노 그룹의 플랫폼으로 변경해 공격적인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올 연말쯤에 공개될 예정인 '뉴 SM5'도 르노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이 예정돼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7의 수출량 자체는 적지만 칠레 시장을 중심으로 르노삼성의 고급브랜드 이미지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출"이라며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뉴SM3'가 출시되면 수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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